상추가 대장암의 원인일 수 있다? 젊은 층 대장암 증가와 잎채소 속 박테리아의 연관성
요즘 건강을 생각해서 샐러드나 쌈 채소로 상추를 즐겨 드시는 분들이 많으시죠? 그런데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, 상추를 비롯한 잎채소에 숨어 있는 박테리아가 젊은 대장암 환자 증가의 중요한 원인일 수 있다고 해요. 건강에 좋다고 여겨졌던 채소가 되려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니, 놀라운 이야기인데요.
잎채소 속 박테리아, 대장암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?
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의 감염병 전문가 폴 헌터 교수는 “잎채소는 대장균 감염 사례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며, 이 대장균이 대장암의 잠재적 유발 요인이 될 수 있다”고 말했어요. 특히 오염된 상추에서 자주 발견되는 시가 톡신 생성 대장균(STEC)은 감염성과 독성이 매우 높아, 대장뿐 아니라 신장 등 다른 장기에도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 있다고 해요.
STEC는 ‘콜리박틴’이라는 독소를 만들어내는데요, 이 독소는 대장 내 보호막을 뚫고 들어가 세포에 직접 영향을 주며, 폴립 형성을 촉진해서 결국 암세포로 발전할 가능성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어요. 실제로 미국 미주리대 캔자스시티 연구진이 전 세계 11개국 젊은 대장암 환자의 종양 DNA를 분석한 결과, 40세 미만 환자 종양에서 콜리박틴이 검출되었다고 하네요.
왜 하필 상추인가요?
잎채소 중에서도 특히 상추는 STEC 감염의 주요 매개체로 꼽히고 있어요. 그 이유 중 하나는 상추의 표면이 울퉁불퉁하고 주름이 많아서, 세척만으로는 박테리아를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기 때문이에요. 게다가 상추는 대부분 생으로 섭취하죠? 다른 채소처럼 껍질을 벗기거나 조리하지 않고 먹기 때문에 감염 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.
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연구팀은 1995년부터 2018년까지 35건의 STEC 집단 감염 사례를 분석했는데요, 이들 대부분이 상추와 관련돼 있었다고 합니다. 연구 결과에 따르면 ▲기후 변화 ▲재배 및 유통 과정의 위생 관리 부족 ▲잎채소 소비량 증가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고 해요.
특히 고온다습한 날씨는 박테리아 번식을 활발하게 만들어 감염 확산을 유도할 수 있어요. 영국보건안전청(UKHSA)의 한 조사에서는 섭씨 40도에 가까운 고온과 많은 강수량이 집단 감염의 배경이 되었다고 분석되었답니다. 여기에 비에 섞인 오염수나 동물의 배설물이 재배지 토양에 스며들면서 상추 잎에 박테리아가 쉽게 옮겨질 수 있다고 해요.
그렇다면 상추는 안 먹어야 할까요?
물론 그렇다고 해서 상추를 전혀 먹지 말아야 한다는 건 아니에요. 다만, 조금 더 주의해서 섭취할 필요가 있다는 거죠.
헌터 교수는 상추를 보다 안전하게 먹으려면 흐르는 물에 세 번 이상 꼼꼼히 씻는 것이 기본이라고 조언했어요. 특히 상추 잎의 주름 사이에 낀 세균까지 잘 씻겨 나갈 수 있도록 손으로 문질러 헹궈주는 게 좋아요. 그런데 단순히 물로 씻는 것만으로는 STEC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을 수도 있어서, '담금물 세척법'을 활용해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.
담금물 세척법 이렇게 해보세요!
- 물에 식초를 조금 풀어주세요.
- 씻을 상추를 식초물에 1분간 담가 휘저어줍니다.
- 상추를 꺼내 깨끗한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헹궈주세요.
그리고, 시중에서 파는 ‘세척 상추’도 가능하면 한 번 더 씻어드시는 것이 안전하겠죠. 실제 연구에서도 포장된 세척 상추에서도 STEC 감염 사례가 보고된 적이 있답니다.
마무리하며
건강을 위해 챙겨 먹는 잎채소, 특히 상추가 오히려 대장암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니 꽤 충격적이었죠?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는 마세요. 우리가 조금만 더 주의해서 세척하고 섭취한다면 위험을 줄일 수 있어요. 특히 잎채소를 자주 드시는 분이라면 꼭 위생적인 세척법을 기억해두셔야겠어요.
조금 귀찮더라도 꼼꼼하게 씻는 습관, 나와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쉬운 실천이 될 거예요.😊